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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영어 단어 로드맵 — A1에서 A2까지, 무엇을 어떤 순서로

A1에서 A2로 가는 길을 네 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의 목표 어휘량과 다룰 문장 형태, 통과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을 실제 단어와 예문으로 적었습니다.

출발선부터 확인합니다

왕초보라는 말은 범위가 넓습니다. 알파벳만 아는 상태와, 학교에서 배운 것이 어렴풋이 남아 있는 상태는 출발선이 다릅니다. 자기 위치를 모르면 순서도 정할 수 없죠.

확인법은 간단합니다. 다음 문장을 사전 없이 읽어 보세요. "I usually get up at seven, but yesterday I was late because my alarm didn’t ring." 통째로 이해되면 이미 A1 후반입니다. 단어는 알겠는데 뜻이 잘 이어지지 않으면 A1 초반, 절반 이상이 모르는 단어라면 0단계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습니다.

로드맵을 읽는 법

아래 로드맵은 네 단계입니다. 단계마다 목표 어휘량, 그때 다룰 문장 형태, 다음으로 넘어가도 되는지 확인하는 방법을 함께 적었습니다. 기간은 하루 20분을 기준으로 잡은 대략치이니, 자기 속도에 맞춰 늘려 잡아도 됩니다. 순서가 기간보다 중요합니다.

0단계 — 기능어 100개부터 (약 2주)

가장 먼저 채울 것은 뜻이 없어 보이는 단어들입니다. the, a, is, are, was, in, on, at, to, of, and, but, this, that, my, your, there, some, very, not 같은 것들. 그 자체로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지만 문장의 뼈대를 만듭니다.

이 100개는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장 속에서 자리를 익히는 것입니다. "This is my bag", "There is a book on the table", "I am not hungry"처럼 짧은 문장 스무 개를 정해 반복해 읽으면 자연스럽게 붙습니다.

통과 기준도 낮게 잡으세요. 다섯 단어짜리 문장을 보거나 들었을 때 어느 것이 주어이고 어느 것이 동사인지 짚을 수 있으면 됩니다. 뜻을 다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1단계 — A1 핵심 500개 (약 2~3개월)

여기서는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부터 채웁니다. 가족(mother, brother, wife), 신체(head, hand, back), 음식(rice, bread, water, chicken), 집(kitchen, door, window, floor), 시간(today, morning, week, month), 그리고 숫자와 요일, 색깔, 날씨.

동사는 서른 개면 충분합니다. be, have, go, come, eat, drink, sleep, work, live, like, want, need, know, see, hear, buy, make, take, give, get, open, close, start, finish, help, wait, walk, meet, use, put.

이 서른 개로 일상 행동의 대부분이 표현됩니다. 명사는 몰라도 손으로 가리키거나 사전을 켜면 되지만, 동사가 없으면 문장 자체가 시작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구간에서 명사만 모으는 것이 가장 흔한 함정입니다. 단어장은 두꺼워지는데 입은 안 열리는 상태가 여기서 만들어집니다.

개수가 아니라 결합입니다

eat + breakfast, go + home, take + a bus, make + coffee. 동사와 명사를 짝지어 익히세요. 500개를 낱개로 아는 것보다 200개를 짝으로 아는 편이 훨씬 쓸모 있습니다.

하루 다섯 단어를 정해 쓰는 방식이라면 두 개는 명사, 하나는 동사, 남는 둘은 그 둘을 잇는 짝 표현으로 배분해 보세요. EveryFive처럼 매일 소수의 단어만 다루는 도구를 쓰더라도 배분 원칙은 그대로입니다.

2단계 — A2 진입, 누적 1,000개 (약 3~4개월)

이 구간부터 추상적인 단어가 들어옵니다. reason, problem, chance, idea, plan, difference, choice, mistake 같은 명사와 remember, forget, decide, explain, agree, worry, hope, mean 같은 동사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말하기 시작하는 단계죠.

형용사는 짝으로 넓힙니다. cheap/expensive, easy/difficult, early/late, safe/dangerous, quiet/noisy, empty/full처럼 반대말끼리 묶으면 하나를 익힐 때 둘이 남습니다.

여기까지는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같은 구간에 시제가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불규칙 과거형을 미루면 다음이 전부 막힙니다

자주 쓰는 불규칙 과거형 40개 정도(went, ate, took, saw, made, got, gave, came, said, thought…)를 이 구간에서 처리하세요. 규칙 동사는 -ed만 붙이면 되지만, 하필 자주 쓰는 동사일수록 불규칙입니다.

어제 있었던 일을 말하지 못하면 대화의 절반이 사라집니다. 어휘를 더 쌓아도 그 절반은 열리지 않습니다. 미루기 쉬운데, 미룬 대가가 가장 큰 항목입니다.

3단계 — A2 완성, 누적 1,500개 (약 3개월)

마지막 구간에서는 상황별로 묶어 채웁니다. 병원(hurt, medicine, appointment, fever), 은행과 쇼핑(account, receipt, refund, discount, size), 교통(transfer, platform, delay, ticket), 직장(meeting, report, deadline, colleague)처럼 내 생활과 겹치는 곳부터 고르세요.

전체 목록을 다 채울 필요는 없습니다. 병원에 갈 일이 잦으면 그쪽을, 출장이 잦으면 교통과 직장 쪽을 먼저 채우면 됩니다.

구동사도 이때 들어옵니다. get up, turn on, look for, pick up, put on, come back, find out, give up 정도로 시작해 기본 20개면 충분합니다. 각 단어를 다 알아도 뜻이 짐작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덩어리로 외워야 합니다.

연결어도 이 단계에서 자리를 잡습니다. because, so, but, when, if, before, after, also, then. 이 아홉 개만 자유롭게 쓸 수 있어도 문장 두세 개를 이어 말할 수 있게 됩니다.

단어와 함께 늘어나야 하는 문장 길이

단계마다 다룰 수 있어야 하는 문장 길이가 있습니다. 0단계는 세 단어("I am tired"), 1단계는 다섯에서 일곱 단어("I go to work by bus"), 2단계는 접속사가 하나 들어간 열 단어 안팎("I was late because the bus didn’t come"), 3단계는 문장 두 개를 이어 말하는 수준입니다.

단어만 늘고 문장 길이가 그대로면 어느 순간 막힙니다. 반대로 문장은 길어지는데 단어가 부족하면 같은 말만 반복하게 됩니다. 두 축을 함께 올려야 합니다.

방법은 단순합니다. 그날 배운 단어 다섯 개 중 두 개를 골라 그 단계의 문장 길이에 맞춰 직접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1단계라면 여섯 단어짜리로, 2단계라면 because나 but을 넣어 열 단어로요.

넘어가도 되는지 확인하는 법

단계 통과는 어휘량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하세요. 1단계 기준은 어제 하루를 다섯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가입니다. "I got up at seven. I ate bread. I went to work by bus. I worked until six. I watched TV at home."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2단계 기준은 이유를 붙일 수 있는가. "I didn’t go out yesterday because it was raining"처럼 because 하나를 넣어 말할 수 있으면 됩니다.

3단계 기준은 조금 다릅니다. 모르는 단어를 다른 말로 바꿔 설명할 수 있는가. refund가 떠오르지 않을 때 "I want my money back"이라고 돌려 말할 수 있으면 A2를 넘어선 것입니다. 여기까지 오면 단어를 채우는 공부에서 단어를 굴리는 공부로 넘어갑니다.

이 방법, 직접 써보면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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