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가이드·듣기·발음9분 읽기

받아쓰기로 안 들리던 소리 잡기 — 연음·약화·탈락 정리

들리지 않는 게 아니라 배운 것과 다르게 소리 나기 때문입니다. 받아쓰기 5단계 절차와 함께 영어에서 소리가 붙고 약해지고 사라지는 지점을 실제 구간 예시로 짚었습니다.

"안 들린다"의 정체

want to는 [원트 투]로 배웠는데 실제로는 [워너]에 가깝게 들립니다. did you는 [디드 유]가 아니라 [디쥬]로 지나가고요. 내 머릿속에 저장된 소리와 실제로 귀에 들어오는 소리가 다르면, 아무리 오래 들어도 그 자리는 계속 비어 있습니다. 듣기가 안 늘어나는 이유는 대개 청력이 아니라 이 불일치입니다.

받아쓰기가 좋은 이유는 그 불일치가 글자로 남기 때문입니다. 그냥 듣기만 하면 "대충 알아들었다"는 느낌으로 넘어가는데, 받아쓰기는 어디서 어긋났는지를 종이 위에 정확히 드러냅니다. 빈칸과 오답이 곧 다음에 공부할 목록이 되고요.

받아쓰기 5단계 절차

1단계, 구간을 정합니다. 20~30초면 적당하고 처음이면 15초도 충분해요. 길게 잡을수록 끝까지 가지 못하고 도중에 접게 됩니다.

2단계, 통으로 두 번 듣고 큰 흐름만 잡습니다. 여기서는 아무것도 적지 않습니다.

3단계, 한 문장씩 멈춰 가며 들리는 대로 적습니다. 되감기는 한 문장당 다섯 번까지만 허용하고, 안 들리면 빈칸으로 두고 넘어가세요.

4단계, 대본과 대조해 틀린 부분과 빈칸을 표시합니다.

5단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틀린 구간만 다시 들으면서 "왜 그렇게 들렸는지"를 한 줄로 적으세요. "of가 [어]로 줄어서 안 들렸다", "not at all이 붙어서 한 단어처럼 들렸다" 같은 식으로요. 이 단계를 건너뛰면 그냥 오답 확인으로 끝나고 다음 자료에서 똑같이 틀립니다. 시간이 없다면 구간을 15초로 줄이더라도 5단계는 남기세요.

연음 — 소리가 붙는다

자음으로 끝난 단어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단어가 오면 두 소리가 붙습니다. "an apple"은 [언 애플]이 아니라 [어내플], "pick it up"은 [피키럽], "in an hour"는 [이너나워]에 가깝게 들립니다. 받아쓰기에서 "a napple"이라고 적었다면 사실 잘 듣고 있는 거예요. 단어 경계를 모를 뿐입니다.

미국식 발음에서는 모음 사이에 낀 t가 [ㄹ]에 가까운 소리로 바뀝니다. 이걸 플랩 t(flap t)라고 부릅니다. water는 [워러], better는 [베러], get it은 [게릿], not at all은 [나래럴]로 들리죠. 이 규칙 하나만 알아도 못 알아듣던 구간이 꽤 줄어듭니다.

자음끼리 만나도 붙습니다. "this year"는 [디시어], "would you"는 [우쥬], "miss you"는 [미슈]가 됩니다. 대본을 보면 단어가 또렷하게 떨어져 있지만 소리는 그렇게 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쓰기로 한 번 겪어 두면, 다음부터는 예상하며 듣게 됩니다.

약화 — 기능어가 뭉개진다

영어는 내용어(명사·동사·형용사)를 강하게 말하고 기능어(관사·전치사·조동사·대명사)를 약하게 흘립니다. 약해진 기능어의 모음은 대부분 [ə] 하나로 수렴하고요. to는 [ə], of는 [ə], and는 [n], for는 [fər], you는 [yə], are는 [ər], have는 [əv], can은 [kən]에 가까워집니다.

"a cup of coffee"는 [어 커퍼 커피], "rock and roll"은 [라큰롤], "I have to go"는 [아이 해프터 고], "What do you want?"는 [와러유 원]처럼 들립니다. 대본으로 보면 다 아는 단어인데 듣기만 하면 못 잡는 구간의 정체가 이것입니다.

특히 조심할 짝이 can과 can't예요. 미국식에서 긍정의 can은 약해져 [kən]으로 거의 안 들리고, can't는 강하게 [캔트]로 튀어나옵니다. 그래서 t 소리를 듣는 것보다 강세 위치를 듣는 편이 정확합니다. "I can SWIM"처럼 동사에 힘이 실리면 긍정, "I CAN'T swim"처럼 조동사가 튀면 부정입니다.

탈락 — 소리가 사라진다

비슷한 자음이 겹치면 앞의 소리가 사라집니다. "next day"는 [넥스데이], "last night"는 [래스나잇], "old man"은 [올맨]에 가깝습니다. 단어 끝의 t와 d는 다음 자음 앞에서 자주 통째로 없어져요.

축약도 탈락의 일종입니다. want to는 [워너], going to는 [거너], got to는 [가라], used to는 [유스터], kind of는 [카이너]가 됩니다. 게으른 발음이 아니라 편안한 말하기의 기본값이라, 뉴스 인터뷰나 강연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t나 d 뒤에 you가 오면 붙어서 [츄]와 [쥬]가 됩니다. "did you"는 [디쥬], "don't you"는 [돈츄], "meet you"는 [미츄], "would you"는 [우쥬]. 이 넷은 대화 시작 부분에 자주 나와서, 여기서 놓치면 문장 전체를 놓치게 됩니다.

h 탈락도 흔합니다. him, her, he의 h는 문장 중간에서 거의 사라집니다. "tell him"은 [텔림], "ask her"는 [애스커], "give him a call"은 [기비머콜]처럼 들리죠. 대명사가 통째로 사라진 것처럼 느껴져서, 주어나 목적어를 놓치는 원인이 됩니다.

자주 놓치는 기능어 목록

받아쓰기 오답의 상당수는 어려운 단어가 아니라 아래 목록에서 나옵니다. a, an, the, of, to, in, at, for, and, that, have, has, been, will, would, are, were. 전부 중학교 수준의 단어인데 소리가 약해서 안 들립니다. 예를 들어 "I have been there before"는 실제로 [아이브빈데어비포]에 가깝게 뭉치고, 이걸 "I been there before"로 적는 일이 아주 흔합니다. "There have been a lot of changes"는 [데어브비너라러 체인지스]처럼 들리고요. 이런 구간은 반복해 들어도 잘 안 늘고, 대본으로 한 번 확인해 소리를 등록해야 다음부터 들립니다.

오답 노트는 세 칸으로 나누세요. "단어를 몰랐다", "소리를 몰랐다", "그냥 못 들었다". 대부분이 두 번째 칸에 쌓이면 정상적으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첫 번째 칸이 많으면 어휘가 부족한 것이니 자료 난이도를 낮춰야 하고, 세 번째 칸이 많으면 구간이 너무 길거나 집중 시간이 지난 것이죠.

자료 조건, 30일 진행표, 그리고 오래 못 가는 습관

자료 조건은 셋입니다. 정확한 대본이 있을 것, 30초에서 1분 사이일 것, 원어민 속도일 것. 1분짜리 뉴스 요약, 팟캐스트 도입부, 인터뷰가 적당합니다. 초급이라면 속도를 낮춘 학습용 뉴스로 2주쯤 하고 일반 속도로 넘어가세요.

30일 진행표는 이렇게 짭니다. 1~10일은 하루 15초, 11~20일은 30초, 21~30일은 45초. 매일 새 구간을 하되 전날 구간을 한 번 다시 받아쓰는 것을 규칙으로 둡니다.

30일째에는 첫날 구간을 다시 받아써 보세요. 처음보다 훨씬 수월하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실력이 늘었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순간이라 꼭 남겨 두시길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받아쓰기를 오래 못 가게 만드는 습관 셋. 한 문장을 스무 번 되감는 것(다섯 번에 안 들리면 그 소리를 모르는 것이니 대본을 보고 배우는 편이 빠릅니다), 빈칸 없이 완벽하게 적으려는 것(빈칸을 남기는 게 오히려 목적입니다), 매일 자료만 바꾸고 오답을 안 모으는 것(같은 유형에서 계속 틀리게 됩니다).

이 방법, 직접 써보면 압니다.

EveryFive가 복습 타이밍을 자동으로 맞춰 드립니다 — 하루 5단어 무료로 시작 →

함께 읽으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