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실제로 쓰는 영어 단어 50개 — 상황별로 묶어서
회의·이메일·일정·보고·협업 다섯 상황으로 나눠 실무 영어 단어 50개를 정리했습니다. 단어마다 뜻과 실제로 쓰이는 문장을 붙여, 외운 순서가 아니라 쓰이는 자리로 익히도록 묶었습니다.
단어는 아는데 회의에서는 안 나오는 이유
토익 점수는 800점대인데 영어 회의에서는 한마디도 못 했다. 이런 이야기를 꽤 자주 듣습니다. 단어를 몰라서가 아닙니다. 그 단어가 "어느 자리에서 쓰이는지"를 모르기 때문이죠. bandwidth를 사전에서 찾으면 "대역폭"이 나오지만, 회의에서 이 단어가 나왔다면 거의 "그 일을 맡을 여력"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단어를 알파벳순으로도, 난이도순으로도 늘어놓지 않았습니다. 회의·이메일·일정·보고·협업 다섯 상황으로 나누고 각 상황에 10개씩 배치했습니다. 합쳐서 50개.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으실 필요는 없고, 다음 주에 실제로 겪을 상황부터 골라 가져가시면 됩니다.
회의에서 쓰는 10개
agenda(오늘 다룰 안건)는 회의가 옆길로 샐 때 꺼내는 단어입니다. "Let's stick to the agenda — we only have 30 minutes." align(방향을 맞추다)은 결정하기 전에 서로 생각을 맞춘다는 뜻이죠. "I'd like to align on the timeline before we start." be on the same page(같은 이해를 하고 있다)는 확인용입니다. "Just to make sure we're on the same page, the launch is on the 15th, right?"
여기까지가 회의를 여는 세 마디라면, 다음 셋은 정해진 일을 굴리는 말입니다. action item(회의에서 정해진 할 일) — "Let's list the action items before we close." follow up(후속으로 챙기다) — "I'll follow up with the design team this afternoon." circle back(나중에 다시 다루다) — "Can we circle back to this after the demo?" 지금 결론이 안 나는 안건을 미룰 때 씁니다.
bandwidth는 따로 떼어 둘 만합니다. 앞에서 말한 "맡을 여력"이라는 뜻인데, 실무에서는 거절의 완충재로 쓰이거든요. "I don't have the bandwidth to take that on this week."는 결국 못 하겠다는 말이지만, 능력이 아니라 일정 문제로 들립니다. 영어 회의에서 무리한 요청을 받았을 때 이 한 문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큽니다.
남은 셋은 회의를 닫는 자리에 몰려 있습니다. wrap up(마무리하다) — "Let's wrap up. I'll send the notes by five." recap(짧게 다시 짚기) — "Quick recap: we agreed on option B." touch base(가볍게 상황을 공유하다) — "Let's touch base on Friday." 정식 회의보다 가벼운 자리를 잡을 때 쓰는 말입니다.
이메일에서 쓰는 10개
regarding(~에 관하여)은 본문 첫 문장을 여는 가장 무난한 단어입니다. "Regarding your question about pricing, here is what we can offer." attached(첨부된)는 "Please find the revised deck attached."처럼 쓰죠. per(~에 따라)는 "As per our conversation yesterday, I've updated the draft."로 쓰이는데 다소 딱딱하게 들립니다. 사내 메일이라면 "Following up on our conversation..."이 더 부드럽습니다.
loop in(대화에 다른 사람을 넣다)은 "I'm looping in Sarah, who owns this process." heads-up(미리 알려 주는 정보)은 "Just a heads-up: the server will be down on Saturday." forward(그대로 전달하다)는 "I'll forward you the original thread." 셋 다 사람과 정보를 옮기는 동작이라 한 묶음으로 외워 두면 편합니다.
flag(문제가 될 만한 점을 짚어 알리다)는 한국인이 잘 안 쓰지만 알아 두면 요긴합니다. "I wanted to flag a possible issue with the numbers." 비난이 아니라 사전 공유라는 뉘앙스가 있어서, 남의 실수를 지적해야 할 때도 관계를 상하게 하지 않습니다.
clarify(뜻을 분명히 하다)는 "Let me clarify one point from my last email." confirm(확정 사실을 확인하다)은 "Can you confirm the meeting time?" reach out(먼저 연락하다)은 맺음말 단골이죠. "Feel free to reach out if anything is unclear." 실무 메일은 문장 구조가 몇 갈래로 정해져 있어서, 이 열 개만 손에 익어도 짧은 메일 한 통은 사전 없이 끝납니다.
일정과 마감에서 쓰는 10개
deadline(마감일)은 "The deadline is Thursday at noon." due(제출 기한이 된)는 형용사로 씁니다. "The report is due next Monday." ETA(완료나 도착 예정 시각, estimated time of arrival의 약자)는 회사에서 문서에도 약어 그대로 등장합니다. "What's your ETA on the draft?"
일정을 움직이는 동사는 셋입니다. push back(뒤로 미루다) — "Can we push the review back to next week?" move up(앞당기다) — "They moved the launch up by two weeks." reschedule(일정을 다시 잡다) — "I need to reschedule our three o'clock." push back과 move up은 방향이 정반대라 짝으로 외우는 편이 덜 헷갈립니다.
tentative(아직 확정 아닌, 잠정적인)는 캘린더 초대 응답에서도 보이는 단어입니다. "Friday is tentative — I'll confirm tomorrow." back-to-back(회의가 연달아 붙어 있는)은 "I'm back-to-back until four."처럼 씁니다. 왜 답이 늦었는지를 한 단어로 설명해 주죠.
block off(그 시간을 미리 비워 두다)는 "I blocked off an hour on Wednesday for this." availability(가능한 시간대)는 일정 조율 메일의 첫 문장입니다. "Could you send me your availability for next week?" 이 둘에 reschedule만 더하면 일정 메일 한 왕복은 혼자 끝낼 수 있습니다.
보고와 업데이트에서 쓰는 10개
status(진행 상태)는 "Here's a quick status update on the migration." blocker(진행을 막고 있는 문제)는 보고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입니다. 무엇이 막혔는지를 한 단어로 지목해 주니까요. "The only blocker is the missing API key." on track(일정대로 가고 있는)은 "We're on track for the 20th."이고, 반대는 behind schedule입니다.
milestone(중간 목표 지점)은 "The first milestone is the beta release." deliverable(최종 산출물)은 "The final deliverable is a ten-page report." scope(작업 범위)는 범위를 지켜야 할 때 꺼내는 말입니다. "That request is outside the scope of this phase."
breakdown(항목별 내역)은 "Can you send a cost breakdown?" escalate(상위 단계로 올리다)는 "If we don't hear back by Friday, I'll escalate it." sign-off(최종 승인)는 "We're waiting on legal sign-off."
takeaway(핵심으로 남길 내용)는 발표 마무리에 단골로 나옵니다. "The main takeaway is that users drop off at step three." 다만 영어 보고는 결론을 먼저 말하는 쪽이라, takeaway를 맨 뒤가 아니라 첫 문장에 두는 습관을 들이면 발표 전체가 정리됩니다.
협업하고 부탁할 때 쓰는 10개
walk someone through(차근차근 설명해 주다)는 "Can you walk me through how the refund flow works?" run something by someone(보내기 전에 의견을 구하다)은 "I'd like to run this by you before I send it." weigh in(의견을 보태다)은 "Feel free to weigh in on the thread."
자리를 주고받는 말도 셋입니다. cover for(자리를 대신 맡아 주다) — "Could you cover for me on Thursday?" hand over(인수인계하다) — "I'll hand over my tasks before I leave." take over(이어받다) — "Minji will take over from here."
sync는 명사로도 동사로도 씁니다. "Let's have a quick sync tomorrow morning."처럼 짧게 맞추는 회의를 가리키죠. meeting이라고 하면 회의실과 안건이 있는 자리로 들리지만, sync는 십오 분짜리 통화도 포함합니다.
마지막 셋은 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말입니다. shout-out(공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 "Quick shout-out to Daniel for fixing the build." appreciate(고맙게 여기다)는 thanks보다 무게가 있습니다. "I really appreciate you turning this around so fast." no rush(급하지 않다)는 부탁을 부드럽게 만드는 한마디죠. "No rush — whenever you get a chance."
50개를 한꺼번에 외우지 마세요
이 50개를 하루에 다 훑고 나면, 며칠 뒤 손에 남는 건 몇 개 되지 않습니다. 대신 다음 주에 실제로 참석할 회의나 보내야 할 메일을 떠올리고, 해당 묶음 10개만 먼저 가져가세요. 나머지 40개는 그 상황이 왔을 때 다시 열어 보면 됩니다.
익히는 단위도 단어가 아니라 문장입니다. 회의 전날 5개를 골라 예문을 소리 내어 세 번 읽고, 다음 날 회의나 메일에서 그중 하나라도 실제로 써 보세요. 쓴 단어 옆에 체크를 해 두면 두 주쯤 뒤에 "내가 실제로 쓰는 단어"와 "읽기만 한 단어"가 눈으로 갈립니다.
구동사는 소리를 한 번 들어 두세요
여기 모은 단어 중 상당수는 구동사(follow up, circle back, run by)입니다. 두 단어로 쪼개 보면 뜻이 짐작되지 않고, 발음도 붙어서 지나갑니다. follow up이 [팔로우 업]이 아니라 [팔로웝]처럼 한 덩어리로 흘러가면 아는 표현인데도 못 알아듣게 되죠. 예문을 눈으로만 읽지 말고 사전의 발음 재생을 한 번씩 눌러 보세요. 그 한 번에서 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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